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큰 이른바 ‘불황형 흑자’가 계속 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가 9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3월부터 45개월째 흑자를 이어온 것으로 사상 최장기간이다.

흑자폭은 한달 전보다 2억8000만달러 늘어난데 반면 1년전에 비해서는 13억6000만달러로 크게 줄어들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99억8000만달러로 전월(106억1000만달러)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수출은 434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줄었고, 수입은 334억5000만달러로 15.6% 크게 줄었다.

이처럼 저유가와 투자부진 속에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불황형 흑자’라는 구조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그밖의 경상수지를 살펴보면 여행·운송·지식재산권 등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전월 17억달러에서 12억8000만달러로 축소됐다.

근로 및 투자소득으로 구성된 본원소득수지는 배당 수입 증가로 인해 5억9000만달러에서 8억9000만달러 흑자로 확대됐다.

반면 자본수지는 적자 규모가 87억달러로 전월(110억달러)보다 축소됐다.

외국인직접투자 순유입 전환으로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가 전월 35억달러에서 9억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또 은행들이 해외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금융기관의 예금 순유출 전환으로 인해 전월 9억3000만달러에서 16억6000억달러 유출초로 전환됐다.

한은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됐다”며 “석유와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30.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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