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정보 이용 흐름도

<자료=금감원>

CJ E&M이 중요한 미공개 악재성 실적자료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정보를 다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에게 전달해 손실 회피와 공매도로 인한 부당이득을 도왔다. 이 과정에서 350억원이 넘는 매도가 이뤄졌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2일 제5차 정례회의를 열어 미공개중요정보 이용금지를 위반한 CJ E&M IR팀장과 법인 등 8인을 검찰에 고발하고 CJ E&M IR팀원 2인 등 4인을 검찰에 통보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검찰 고발 대상은 CJ E&M IR팀장과 법인, 애널리스트와 소속 증권사 법인 각 3인이며, 검찰 통보는 CJ E&M IR팀원 2인과 애널리스트 1인, 소속 증권사 1인이다. 아울러 4개 증권회사는 관리·감독 소홀의 책임을 물어 검찰 고발 및 통보와 별개로 기관경고 및 기관주의 조치하고, 애널리스트 4인은 정직 등 중징계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증선위에 따르면 상장법인 CJ E&M IR팀은 지난해 10월 동사 회계팀으로부터 3분기 실적 가마감 결과를 받아 증권회사 애널리스트에게 전달했다. 당시 CJ E&M의 영업실적 전망치는 200억원을 상회하는 상태였지만, 방송 부문 등의 적자로 가마감 영업이익이 70억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악재성 중요정보에 해당한다는 것이 증선위의 판단이다.

이들 IR팀장과 팀원들은 주가 연착륙 등의 목적으로 공모해 이 중요정보를 애널리스트들에게 순차적으로 전달했고, 애널리스트들은 다시 해당 정보를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에게 전달해 매매에 활용하도록 했다.

이를 전달받은 11개 자산운용사 편드매니터들은 보유 주식 매도를 통해 손실을 회피하고 공매도를 통해 부당이득을 얻었다. 증선위에 따르면 이들의 총 매도금액 356억5500만원에 달한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어진 기업 IR팀·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 간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첫 고강도 조치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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