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회사 수탁고 추이

단위: 조원, %, %p.<자료=금감원>   ©중기이코노미

은행과 주식시장에서 재미를 못 보게되자, 투자자금이 신탁상품으로 대거 쏠렸다. 

금감원이 지난 13일 발표한 2013년 신탁업 영업현황에 따르면 2013년말 현재 국내 57개 신탁회사의 총 수탁고는 2012년말 대비 58.2조원(13.3%) 증가한 496.7조원 수준이었다.

이중 은행은 43.0조원(21.2%) 증가한 245.4조원, 증권사는 16.8조원(14.7%) 증가한 130.2조원을 시현했다. 반면 부동산신탁회사(118.8조원)는 전년말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보험사는 판매채널 부족 등으로 수탁고가 미미한 수준(2.3조원)이다.

신탁상품은 고객이 신탁회사에 자산을 맡긴 후 자산운용 수익을 돌려받는 금융상품이다. 원금이 보장되고 확정된 수익을 배당받는 상품과 운용실적에 따라 배당금을 돌려주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나뉜다. 실적배당형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에서 제외된다.

2013년중 겸영신탁회사(은행, 증권사, 보험사)의 수탁고는 특정금전신탁 및 금전채권신탁 증가에 따라 60.3조원(19.0%) 증가한 반면, 전업신탁회사인 부동산신탁회사는 전년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 49.4%(3.3%p↑), 증권사 26.2%(0.3%p↑), 부동산신탁회사 23.9%(3.7%p↓) 순이었으며 보험사는 0.5%(0.1%p↑)로 비중이 미미했다.

특정금전신탁 급증세, 하반기에 꺾여
기업은 자금조달용 재산신탁 늘려

신탁재산별 수탁고 추이

불특정금전신탁은 2004.1.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 이후 신규 취급 금지. 단위:조원, %<자료=금감원>

신탁재산별로는 금전신탁과 재산신탁이 각각 34.2조원(16.0%) 및 23.7조원(10.5%) 증가했다. 특정금전신탁(233.6조원)은 전년말 대비 33.8조원(16.9%) 늘었다.

특히 퇴직연금신탁을 제외한 특정금전신탁 수탁고는 177.7조원으로 전년 대비 22.4조원(14.4%) 늘었다. 상반기 중에는 저금리 기조와 주식시장 보합세 등으로 증가세(10.2%)가 컸으나, 하반기에는 동양사태 이후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소비자 불안심리 확대 및 금융당국의 규제강화로 증가세(3.8%)가 한풀 꺾였다.

금전채권신탁 수탁고는 전년말(66.6조원) 대비 무려 38.9%(25.9조원)나 늘어난 92.5조원이었다. 기업들의 자금조달용 신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매출채권 등 자산을 신탁하고 그 수익권증서를 기초로 유동화증권(ABS 등)을 발행하려는 수요가 늘어났다.

한편 토지신탁 수탁고는 2.9조원으로 전년말(2.4조원) 대비 0.5조원(20.8%) 증가했다. 과거 차입형 토지신탁을 통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 진행시 부동산신탁회사가 사업비 전액을 책임지는 구조에서, 신탁회사와 시행사·시공사 등이 사업비를 분담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분산되고 높은 보수율을 기대할 수 있는 차입형 토지신탁 선호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신탁보수(8177억원)는 토지신탁 보수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7646억원) 대비 531억원(6.9%) 증가했다. 은행(20억원 감소)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신탁보수가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신탁회사의 경우 토지신탁보수의 증가로 전년 대비 16.5%(339억원) 증가한 2394억원의 신탁보수를 받았다. 부동산신탁의 감소세와는 대비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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