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이 스타트업 인구 확대의 배경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코트라가 발행한 보고서 ‘주요국의 스타트업 육성정책과 한국의 과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주요 국가의 ‘초기단계 기업 활동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단계 기업 활동지수(Total early-stage Entrepreneurial Activity, TEA)란 18~64세 경제활동인구 중 창업한 기간이 짧거나 창업단계에 있는 인구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수다. 영국 조사기관 ‘글로벌 기업가정신 모니터’(Global Entrepreneurship Monitor, GEM)가 매년 이 지수를 발표 중이다.

미국의 TEA는 2010년 7.6%에 불과했으나 2014년 13.8%로 뛰었다. 같은 기간 영국은 6.4%에서 10.6%로 올랐다. 한국도 2012년 6.6%로 저점을 기록한 뒤 2013년부터 상승 추세다. 프랑스, 독일, 중국, 칠레 등도 2012~2013년을 기점으로 스타트업 창업이 두드러졌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창업 활동은 신흥국일수록 활발했다. 급속한 경제성장 지역으로 꼽히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TEA가 27%로 가장 높았고 라틴아메리카(19%), 아시아·태평양(12%), 북아메리카(11%), 유럽연합(8%) 순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인구 확산의 배경으로는 높은 청년실업률이 꼽혔다. 

보고서가 인용한 국제노동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청년층 인구의 약 13%가 실업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짐에 따라 기업의 신규 일자리 창출 여력이 감소됐다”면서 “2010년 이후 청년층의 실업률은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취업에 실패한 20~30대 청년 중 일부는 창업으로 눈을 돌렸다. GEM의 ‘2013년 글로벌 리포트’에 따르면 전체 창업자 가운데 25~34세 연령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중국에서는 이 비중이 57%나 됐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 발전도 청년창업 활성화의 주춧돌이 됐다. ICT 기술이 발전하면서 관련 스타트업의 수가 다른 업종에 비해 더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일례로 국내 정보통신·방송서비스 분야 창업은 2009년 1.7%에서 2014년 6.2%로 확대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글로벌전략지원단 박지원 전문위원은 국내 스타트업 발전을 위한 과제로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방향은 긍정적이나 세부적인 면에서는 시스템화가 필요해 보인다”며 “스타트업 창업 과정에서 빈번히 나타나는 실패 원인과 대응방안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