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실 때 안주만 안 먹으면 살이 찌지 않을 것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 소주 1병의 칼로리는 343.4kcal로 쌀밥 한 공기(272kcal)를 초과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주류를 대상으로 열량 및 당 함량을 조사해 1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과즙과 향을 첨가한 리큐르의 칼로리가 348.9kcal로 가장 높았다. 이어 소주가 343.4kcal, 기타주류 187kcal, 맥주 140kcal로 그 뒤를 이었다. 이를 소비하려면 수영 30분(340kcal)이나 탁구 60분(340kcal)를 해야 한다.

제품 유형별 개당 평균 당 함량은 기타주류 24g, 리큐르 22.2g , 소주 0.18g순 이었으며 맥주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특히 기타주류 및 리큐르의 당 함량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50g기준 2000kcal) 대비 31~65.4%수준이다. 15개 중 7개 제품은 코카콜라 1캔의 당 함량인 27g과 유사하거나 초과하는 수준이며, 2병만 마셔도 WHO권고기준을 초과하게 된다.

알코올은 1g당 7kcal의 열량을 발생시키며 에너지원으로 소모된다. 체내에 빠르게 흡수돼 우선 사용되므로 탄수화물이나 지방, 단백질 등이 소모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돼 체중증가를 유발한다.

한국소비자원은 “과도한 음주가 성인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최근 유럽연합(EU)에서도 ‘주류 열량 표시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도 주류를 당류 저감화 대상에 포함하고, 열량과 영양 표시방안 마련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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