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기업유통센터 마케팅지원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 A씨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운영중인 ‘아임쇼핑’ 매장을 둘러보고 크게 실망했다고 전했다. 상품이 품목별로 정리되지 않은데다 진열도 다소 어수선했기 때문이다. 판매직원 조차 방문자에게 원하는 상품을 제때 안내하지 못하는 등 전체적으로 혼란스러운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서울 목동의 한 대형쇼핑몰에도 아임쇼핑이 입점해 있다. 인근에 있는 대기업 백화점에 고객이 쏠림에 따라 이 쇼핑몰을 찾는 이는 드물다. 게다가 이 쇼핑몰 4층에 있는 아임쇼핑까지 고객이 일부러 찾아가기에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 목동의 아임쇼핑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설명회 한 참석자는 매장안에 사람이 없어 천천히 구경하기 좋았다는 ‘웃픈(웃기지만 슬픈)’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중소기업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인 ‘아임쇼핑’이 이처럼 허술한 관리로 도마 위에 올랐지만, 중소기업유통센터는 관리감독에 힘쓰겠다는 말 외에 이렇다할 구체적인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분기별로 매장관리 담당자(VMD)에 대해 교육을 하고 현장관리도 하고 있다며 VMD가 교체되는 시기에는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아임쇼핑은 정부가 주도해 만든 중소기업 전용 정책매장이다. 자체적으로 판매 매장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에 가뭄의 단비 같은 ‘판매 루트’다. 하지만 매장만 마련해놓고 이에 대한 관리와 홍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곳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에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문구제조업체 사장 B씨는 “팝업 스타일의 봉투를 개발하고 특허를 내느라 10년이 걸렸는데, 이런 제품들이 정책매장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한다면 여간 속상한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아임쇼핑에 입점하는 업체 수가 2600개로 확대될 것이라 하는데, 자처한 중소기업 ‘유통의 디딤돌’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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