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분야 벤처기업인 (주)파마리서치프로덕트(강원도 강릉)는 2012년 이후 4차례에 걸쳐 총 163억원을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2012년 영업이익이 30억원이었던 것이 투자 이후 3년만에 180억원으로 6배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코스닥에 상장된 이 회사는 시가총액이 무려 6691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배달음식 검색서비스인 ‘배달의 민족’ 운영회사인 (주)우아한형제들은 모태펀드가 출자한 외자유치펀드로부터 66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4월에는 골드만삭스로부터 후속으로 3600만달러를 투자받기도 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12년 47억원에서 지난해 5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6개의 자회사를 거느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자료=중소기업청>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가 2조85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벤처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벤처 붐 투자액 15년만에 갱신=중소기업청이 19일 발표한 2015년 벤처펀드 투자동향에 따르면 벤처투자 규모가 2조8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1조6393억원)보다 무려 27.2% 증가한 것이며, 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 2조211억원을 15년만에 갱신한 것이다.

게다가 해외 벤처캐피털이 운용하는 외자유치펀드가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한 금액(720억원)까지 더할 경우 벤처투자 규모는 2조1578억원으로 늘어난다. 또 벤처펀드 결성액도 2조626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중소기업청>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3년 이내 초기기업과 7년 이내 창업기업에 대해 각각 6472억원, 5828억원 등을 투자하는 등 전년대비 각각 31.1%, 27.9% 증가했다. 초기기업와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 업체수 비중은 각각 47.2%(511개사), 26.1%(283개사)다. 업체별로는 정보통신, 제조업, 서비스업 등이 전년도보다 증가했다.

◇벤처투자업체 수도 늘고 수익률 증가=벤처투자업체 수는 지난해 1045개로 전년도(901개)보다 16.0% 증가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벤처캐피털업체는 한국투자파트너스(주)로 모두 65개 기업에 1551억원을 투자했다. 그 다음으로 (주)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27개 기업에 960억원, 프리미어파트너스가 7개 기업에 807억원, KTB네트워크가 38개 기업에 778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기업은 (주)직방과 글로벌텍스프리(주) 등으로 8개 벤처캐피털로부터 각각 240억원과 224억원을 투자받았으며, (주)엑스엘게임즈도 6개사로부터 193억원을 유치했다.

벤처투자 수익률도 올랐다. 벤처캐피털이 운용을 끝내고 해산한 25개 조합의 연평균 수익률이 7.5%를 거두는 등 종전 2~3%대 수준에 비해 3배 가량 높았다.

<자료=중소기업청>

지난 한해 동안 새로 등록된 창업투자회사는 모두 14곳이며,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창투사가 신규로 등록됐다. 이 중 6곳은 선배 벤처기업인 것으로 확인돼, 창업→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주영섭 중기청장은 “중소·벤처기업 지원 정책에 힘입어 벤처투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며 “TIPS 등 창업인프라가 확충되고 기술창업이 늘면서 민간·정부 모두 벤처에 투자할 여력이 생겨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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