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설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전년보다 줄어든 62.6%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86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 설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년보다 5.1%p 감소한 39.2%였다고 26일 밝혔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

복수응답, 단위:%<자료=중소기업중앙회>

자금사정이 곤란한 이유로는 ‘매출 감소’(75.1%)가 가장 많았고, 이어서 ‘판매대금 회수지연’(35.9%), ‘납품단가 인하’(24.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계속된 내수침체가 기업들의 매출을 떨어뜨리는 등 ‘매출 감소’ 응답이 전년(69.0%)에 비해 6.1%p 증가했다.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전년보다 1.2%p 줄어든 62.6%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의 평균 설 상여금은 65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9만원 적었다. 설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기업이 줄어든 이유는 경기 악화때문이라고 중기중앙회는 분석했다.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 중 25.3%가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고 답했으며, 은행과 거래시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관행’(36.2%), ‘부동산 담보요구’(29.5%)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금융기관은 최근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 기조에 발맞춰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대출을 꺼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기관 거래시 애로사항

복수응답, 단위:%<자료=중소기업중앙회>

이번 설 연휴 휴무일수는 조사대상 기업 10곳 중 6곳(63.2%)이 토요일 및 대체휴일을 포함한 ‘5일’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중기중앙회 이원섭 정책총괄실장은 “전반적으로 중소기업의 설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며 “올해에도 내수침체 등으로 경기전망이 어두워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금융기관 등이 중소기업 자금 지원정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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