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KGIT센터에 위치한 홈앤쇼핑   ©중기이코노미

국민 MC 유재석의 광고로 유명한 중소기업전용 TV홈쇼핑인 홈앤쇼핑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중소기업을 상대로 수수료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으며 호된 곤욕을 치렀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오영식 민주당의원이 중소기업청과 홈앤쇼핑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기존 홈쇼핑에 비해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겠다는 개국 당시의 목표와 달리 수수료가 낮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홈앤쇼핑의 평균수수료는 2012년 32.0%로 CJ(34.4%), 현대(33.6%), NS(33.3%)보다는 낮았지만 롯데(30.7%), GS(31.4%)보다는 높은 수준이었다.

홈앤쇼핑의 중소기업제품 방송시간 기준 편성비중 역시 2012년 83.6%에서 2013년 8월 현재 80.9%로 감소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같은 기간 대기업 방송시간 비중은 12.4%에서 14.0%로 증가했고, 수입제품은 4.0%에서 5.1%로 편성비중이 늘었다.

홈앤쇼핑 중소기업제품 편성비중

<자료=오영식의원실>

홈앤쇼핑은 2012년 1월 개국한 뒤 방송시작 3개월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후 2012년 한해 동안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홈쇼핑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원을 넘어서 기존 TV홈쇼핑사 중 가장 빨리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확대’라는 회사의 목표를 제대로 시행하지는 않은 채 이익추구만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국정감사 등에서 여러 차례 제기돼 이미지에 손상을 입기도 했다.

홈앤쇼핑의 최대주주는 지분 32.93%를 보유한 중소기업중앙회다. 농협 경제지주, 중소기업은행, 중소기업 유통센터도 각각 15%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태생부터 중소기업 전문 TV홈쇼핑인 만큼 수수료 논란이 반가울 리 없다.

논란을 의식한 듯 홈앤쇼핑은 우수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무료 판매방송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수 중기제품 무료판매 등 지원책 늘려 나가 

 

홈앤쇼핑은 지난 11일 중소기업중앙회 TV홈쇼핑 상품추천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우수 중소기업 홈쇼핑 판매지원사업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홈앤쇼핑은 지역 우수 중소기업 제품 홈쇼핑 판매 지원사업인 ‘일사천리’ 상품을 지난해 56개에서 올해 80개까지 늘리고, 이들 상품에 대해 입점비용을 완전히 없앤 무료 판매방송을 운영하기로 했다. 홈앤쇼핑에 따르면 80개 제품의 무료 판매방송은 연간 10억원 규모의 방송 제작비용을 지원하는 셈이라고 한다.

이밖에 중소기업 제품을 정액방송에서 제외하는 등의 정책을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홈앤쇼핑에 따르면 타 홈쇼핑 방송은 정액방송과 판매수수료 방식을 혼용하고 있는데, 매출 실적에 관계없이 시간당 수천만원의 일정액을 부담하는 정액방송은 중소기업에 큰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제품의 정액방송을 일체 배제하고 판매수수료 방식인 정률방송으로만 운영해 중소기업의 비용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또 방송판매 론칭시 중소기업이 과다하게 부담해왔던 판촉행사와 ARS 프로모션 비용의 경우 협력사 분담금이 5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대금 정산주기와 지급주기 역시 기간별 3단계로 단축해 운영하고 평균지급기일을 단축하는 등 협력사의 자금운영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간 목표액보다 초과이익이 발생할 경우 이를 환원하는 성과공유제도 업계 최초로 도입해 시행 중이다. 2013년 실적을 기준으로 홈앤쇼핑 단독 런칭 상품의 경우 목표액 대비 초과이익의 20%를 협력사에 현금으로 환원했다. 홈앤쇼핑 주력 상품을 대상으로는 15%, 타사와 공유·판매하는 상품은 10%를 지원하는 운영기준을 통해 지난 2월말 36개 협력사의 48개 아이템에 10억7000여만원을 환원했다.

2013년 6월에는 300억원의 ‘중소기업 상생펀드’를 조성해 현재까지 시중금리 대비 최대 3%P 낮은 저금리로 총 22개 업체에 120여억원의 대출을 지원했다.

홈앤쇼핑 강남훈 대표는 지난 11일 발표자료를 통해 “전면 무료방송으로 확대, 운영하는 ‘일사천리’ 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홈앤쇼핑이 전국 우수 중소기업의 성공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성과공유제, 상생펀드, 무상 홍보방송 ‘중소기업이 희망입니다’ 등의 다양한 지원 사업도 지속적으로 전개,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내실있는 지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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