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5일 킨텍스에서 열린 ‘2013 경기북부 수출상담회 G-TRADE CHINA’<사진=경기중기센터/뉴시스>

중국 위안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강세가 예상과 달리 우리나라 업체들에게 득보다는 실로 작용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저자는 대중국 수출전략도 내수지향형으로 급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전략시장연구팀 이봉걸 수석연구원은 2일 ‘위안화 가치 절상, 득보다 실이 많다’ 제하의 보고서를 내고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수출은 물론 우리의 대중 가공수출을 위축시키며, 중국산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물가상승과 수출기업 수익악화를 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자가 인용한 지난해 12월9일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6.07위안으로 중국정부가 고정환율제를 적용한 지난 1993년 이후 20년 만에 연일 최고치를 기록한 날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같은 달 11일 중간환율을 6.11위안으로 고시하기도 했다. 2일 현재 이 환율은 6.05위안이다. 

 

주요 예측기관의 위안화 환율 전망 (단위 : 위안)

<자료=한국무역협회(블룸버그에서 인용)>



이봉걸 수석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수출 확대효과가 적어 위안화 강세에 의한 반사이익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경쟁력이 회복될 수 있으나 절상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과거 위안화 절상시기에 중국의 對세계 수출 비중은 확대된 반면, 우리나라의 對세계 수출 비중은 오히려 감소한 예를 들었다. 

  

그러나 그는 세계시장에서 경합도가 높고 중국이 가격우위를 보이는 플라스틱, 비철금속, 섬유 등의 품목에서는 수출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주요 품목의 한중간 경합도 및 경쟁구도

<자료=한국무역협회>

이 수석연구원은 오히려 우리의 중국 수출 감소를 예상했다. 중국 수출의 약 49.8%가 중국에서 조립·가공해 제3국으로 수출하는 가공수출이어서 위안화 절상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하락한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디스플레이, 자동차 부품 등의 소비재를 중심으로 대중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을 늘려 우리나라 서비스 수지 개선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 수석연구원은 예상했다. 

 

한편 그는 대중국 수입 감소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수입품과 국내 제품 간 가격 및 품질 격차가 크기 때문에 수입가 상승에 의한 국내산 대체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원자재 및 자본재 가격 상승으로 중국산 제품에 의존하는 기업의 수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중국산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물가불안 및 가계지출 부담이 확대될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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