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한 저비용항공사 두 곳에 운항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28일 국토교통부는 안전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과 진에어에 운항정지 7일 또는 과징금 6억원의 행정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안전장애를 유발한 해당 조종사와 정비사에는 각각 자격정지 30일이 결정됐다.

앞서 지난달 23일 제주항공은 객실여압 이상으로 상공 8000피트에서 비상선언을 한 뒤 착륙했다. 국토부 조사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의 조종사는 기내에 공기를 넣어주는 스위치를 켜지 않은 채 이륙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도 1만피트 이상으로 상승하자 해당 여객기에는 객실 여압 경고음이 울렸다. 공기 주입 스위치를 켜고 고도를 하강시키자 여압 시스템 기능은 회복됐다. 그러나 여압이 충분히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도를 높이자 귀 통증을 호소하는 승객이 발생해 비행기는 다시 하강했다. 

조종사가 비행절차를 준수하지 않았으며, 여압시스템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던 것이 사고 원인으로 지적됐다.

한편 지난 3일 진에어에서는 출입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채 운항하다 출발지로 되돌아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행 전 정비사가 출입문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비행 중 출입문에서 굉음이 발생하며 바람이 샜고, 객실승무원은 이 사실을 보고했으나 조종사는 센서 이상으로 판단하고 계속해서 고도를 높였다.

결국 1만5000피트 상공에서 객실여압 경고음이 울리자 조종사는 긴급조치 매뉴얼에 따라 1만피트로 고도를 낮춘 뒤 회항했다. 조사 결과 출입문 경첩 부품 결함으로, 센서에는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이같은 사고가 이어지면서 국토교통부는 저비용항공사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항공기 당 전문인력 보유기준을 제시하고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할 때는 심사를 통해 인력수급이 계획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만든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또 주요 안전지표를 바탕으로 저비용항공사의 안전도를 평가해 일반에 공개한다. 평가결과는 저비용항공사의 노선권 배분에도 활용해 자발적인 안전경쟁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