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기업 체감경기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오는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월보다 6.9포인트 하락한 86.3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94.5) 때보다 낮으며 지난해 메르스 사태 여파(84.3)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업 체감경기를 뜻하는 BSI(Business Survey Index)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업들은 경영 애로 요인으로 민간소비 위축(30.6%)과 중국 성장 둔화(20.8%)를 꼽았다.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정책에 힘입어 소비가 개선되는 듯 했으나 올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89.8), 수출(92.3), 투자(96), 자금사정(97), 채산성(93.5), 고용(94.7)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더 많았다.
전경련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2월 설 명절 효과에도 BSI가 급락한 것은 중국 성장 둔화, 환율 불안 등과 같은 대외요인과 민간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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