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의 자동차 부식이 수입차보다 심각하며, 특히 국산차 가운데서도 11년 이상된 현대·기아차의 평균 부식 발생건수가 다른 국산차 보다도 두배이상 많다는 조사가 나왔다.

자동차 리서치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과 공동조사를 실시해 28일 공개한 ‘자동차 소비자리포트’에 따르면, 자동차 보유기간이 5년 이상인 응답자가 부식을 경험한 평균비율은 국산차가 20.3%, 수입차는 3.3%로 국산차가 6배 높았다.

국산·수입차의 부식발생률과 발생 부위수(부식건수)

건:100대 기준<자료=컨슈머인사이트>

부식의 발생률과 건수는 구입시기가 오래될수록 더 많았다. 100대당 부식발생 건수로 보면 사용한 기간이 5년인 경우 수입차는 2.3건, 국산차는 10.8건으로 국산차의 부식건수가 수입차에 비해 약 5배 정도 많았다. 사용기간 11년이 경과한 차에서는 수입차 부식건수가 15.5건, 국산차는 71.5건으로 나타났다.

부식 발생건수를 현대·기아, 국산3사, 수입차로 나누었을 때 현대·기아차는 11년 이상 사용한 차량에서 100대당 부식건수가 83.4건이었으며,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국산3사는 39.8건, 수입차는 15.5건이었다. 현대·기아차의 부식 발생건수는 국산3사보다 2배, 수입차보다 5배 많았다.

이와관련 현대자동차 홍보실 뉴미디어팀의 김진호 차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아직 리포트를 확인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현대·기아 자동차의 국내 판매량이 많다 보니 부식 건수도 많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부식 발생 부위수 변화 추이

<자료=컨슈머인사이트>

하지만 통계결과가 전체 발생건수가 아닌 평균인 점을 감안하면 이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컨슈머인사이트 김영호 전문위원은 “이번 조사결과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와 해외 판매용 자동차에 다른 강판을 사용한다는 소비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실시하는 자동차 연례조사로 지난해 실시됐다. 새 차를 구입한지 5년 이상 경과한 소비자 3만537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 중 국산차 보유자는 3만4091명, 수입차 보유자는 1279명이다. 설문 문항은 ▲도장면이나 하체의 부식 여부 ▲부식이 발생했다면 휀더, 하체 등 10개 부위 중 어느 곳인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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