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설연구소는 늘고 있지만 연구인력과 연구개발(R&D)에 필요한 투자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이 세계 최고 기술수준에 다소 뒤처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기업부설연구소 현황

<자료=중소기업연구원>

31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중소기업 R&D투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부설연구소는 지난해말 기준 3만3647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기업부설연구소 3만5288곳의 95.3%를 차지한다. 대기업은 4.7%(1641곳)에 불과했다. 게다가 중소기업 연구소가 2000년 이후 해마다 11% 가량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가 늘어나면서 연구원 수도 14만7378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9.4%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당 연구원 수는 5.2명으로, 2000년 8.4명, 2010년 6.9명 등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석·박사급 연구원 비중도 2010년 25.2%에서 2014년 22.5%로 낮아졌다.

중소기업은 매출액 대비 R&D에 투자하는 비중이 3.35%로, 대기업(2.87%)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럼에도 평균 R&D비용은 2010년 5억6000만원에서 2014년 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중소기업이 국내기업으로부터 받은 연구개발비도 777억원으로 2012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중소기업 연구개발비 추이

<자료=중소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수준은 77.1%로 분석됐다. 60~80% 수준일 경우 세계 최고 기술수준에 다소 뒤처지거나 낮은 기술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들어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R&D 지원 또한 감소했다. 중소기업청이 R&D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올해 예산은 9428억원으로 지난해(9574억원)보다 줄었다. 또 R&D 설비투자 세액공제율을 기존 10%에서 6%로 줄이는가 하면 기업부설연구소용 부동산에 대한 지방세 감면비율을 축소하고 연구인력개발준비금 손금산입제도를 폐지하는 등 중소기업에 대한 각종 조세 지원을 폐지하거나 축소시키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 노민선 연구위원은 “이공계 석·박사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며 “우수연구소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인증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인력·조세 등 차별화된 지원을 통해 기술혁신 역량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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