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로 8개월동안 계속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16개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금리는 오히려 평균 0.03%p 소폭 증가했다.

 
중기이코노미가 3일 전국은행연합회의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금리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보증서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1월말 기준 3.66%로 전월보다 0.09%p 올랐다. 물적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3.59%로 0.01%p 올랐으며,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96%로 전월과 같았다. 단, 은행간 평균 금리는 대출액 등을 감안하지 않은 16개 은행 공시금리의 단순평균값이다.

◇보증서담보 대출금리 올라=유형별 대출금리 가운데 보증서담보 대출금리는 전월에 비해 상승했으며, 물적담보 대출금리도 소폭 오른 반면 신용대출 금리는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보증서담보 대출금리는 평균 3.66%로 전월보다 0.09%p 올랐다. 보증서담보 80% 미만에서는 산업은행(3.80%)과 제주은행(3.80%), 부산은행(3.98%), 신한은행(3.99%) 등이 3%대로 집계됐다.

물적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3.59%로 전월에 비해 0.01%p 올랐다. 16개 은행 중 5개 은행이 내렸으며,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전월에 비해 가장 많이(0.14%p) 내렸다. 저신용등급에 해당하는 기업의 물적담보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곳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3.40%)과 외국계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3.36%)이었으며, 지방은행 중 전북은행(3.41%)이 낮았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월말 기준 4.96%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신용대출금리를 내린 곳은 16개 은행 중 절반(8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수협이 0.28%p로 가장 많이 내렸으며, 6개 지방은행 중 광주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이 소폭 내렸다. 특히 저신용등급(7~10등급)에 대한 기업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곳은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4.73%)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5.24%) 등이었다.

시중은행 평균 대출금리 현황

*구 외환은행 **구 하나은행. 단위: %, %p <자료=전국은행연합회/중기이코노미 분석>

◇올초 전산통합된 하나은행, 금리 소폭 상승=지난해 9월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해 올 1월부터 ‘KEB하나은행’으로 재출범했다. 지난해까지 하나은행은 중소기업에 대출해주는 금리가 구 외환은행보다 많게는 0.75%p 가량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올초 ‘리딩뱅크’로 떠오른 하나은행은 통합 전 하나은행이었던 수준보다 대출금리가 다소 올랐다.

또 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외국계은행들이 국내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낮은 금리 순으로 등급을 매긴 결과 신용대출금리의 경우 이 두 은행이 1·2순위를 차지했으며 물적담보대출금리도 1·3순위를, 보증서담보대출금리도 2·4순위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이들 외국계은행들은 7등급 이하의 저신용등급 고객에 대한 대출금리를 국내 시중은행보다 다소 낮게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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