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대기업들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특허를 개방 중인 가운데 LG그룹의 중소기업 특허 무상이전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한해 5만2000건의 특허를 유·무상으로 개방했으며 이중 179건이 13개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이전됐다. 

삼성그룹의 경우 3만6000건의 특허를 개방했고 이중 33건(12개 기업)을 무상으로 이전했다. 기업별 개방특허 규모는 ▲현대자동차 1만3600건 ▲SK 4300건 ▲포스코 3100건 ▲현대중공업 1500건 ▲KT 315건 ▲대우조선해양 105건으로 집계됐다.

일부 중소기업들은 이전 받은 기술로 신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로부터 특허 11건을 이전 받은 중소기업 세일하이텍은 이 기술로 ‘스웰링 테이프’를 개발했다. 스웰링 테이프란 2차전지의 전극봉을 감싸 외부 충격으로부터 진동을 최소화하는 소재를 말한다.

스타트업 ‘안드로메다’는 SK텔레콤의 특허 9건을 이전 받아 스마트폰 통신비 할인 서비스 개발에 적용했다. 통화 대기시간에 발신자가 광고를 들으면 통신비를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올해부터는 특허를 무상으로 양도 받는 중소기업의 세금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특허를 공짜로 이전받더라도 특허 시가의 10%는 부가가치세로 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특허권자가 2년 이상 보유한 특허를 이전 받을 경우에는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특허청에 따르면 대기업이 무상 개방한 특허 3만5000건 중 약 90%가 등록한지 2년이 지난 것으로 파악된다.

대기업의 특허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특허 수수료 감면, 동반성장지수 평가 우대 등의 인센티브도 준다. 

특허료 수수료 감면은 지난해 11월부터 시행 중이다. 특허권자인 대기업이 특허를 개방해서 중소기업에 무상 이전할 경우 특허청은 현금처럼 쓸 수 있는 30만원상당의 지식재산포인트를 지급한다.

동반성장위원회의 대기업 동반성장지수 평가 시 가점도 상향된다. 지난해까지는 중소기업에 특허를 이전한 대기업에 대한 가점이 0.5점이었으나 올해부터는 1점으로 오른다.

특허청 최동규 청장은 “전국 모든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특허거래 전문관을 배치하고 지식재산 금융을 연계해 특허가 중소기업의 신제품 개발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대기업의 우수 특허 개방과 중소기업 이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