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했다. 16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 방향이 결정될 때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한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에서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부진한 가운데 내수 회복세도 약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대외 경제여건에 비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도 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증시불안, 외국인 순매도 지속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은 동반 상승했다. 특히 원·엔 환율은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날 금통위 개최 이전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월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라는 강력한 경기부양 수단을 결정한 탓이다. 

실제로 이날 금통위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성근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음달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신중론을 내세웠다.

금통위 회의 이후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일부 중앙은행이 비통상적인 정책을 편지 8년 정도 됐지만 통화정책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금리를 조정했을 때 기대효과와 부작용이 있기 마련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