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유통트렌드와 미래성장전략 컨퍼런스’

베이비부머는 전쟁 등을 겪은 후 사회적으로 출산이 확대되는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다. 미국의 베이비부머나 일본의 단카이 세대(團塊世代)가 포함된다. 한국은 한국전쟁 이후인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8일 주최한 ‘新유통트렌드와 미래성장전략 컨퍼런스’에서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아시아유통부문 김연희 대표는 기조발표를 통해 “베이비부머라 불리는 55세 이상의 소비자는 1인당 자산보유액과 지출이 높아 소비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들의 소비는 거의 줄어들지 않는다”고 했다. 김 대표는 “소비성향을 보면 55세에서 64세의 연령대가 가계에서 차지하는 1인당 지출이 가장 높고, 이후 65세부터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1인당 지출이 두 번째로 높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서도 50세 이상 가구의 자산 보유액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미국, 2013년 기준

한국, 2014~2015년

베이비부머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신들의 가치와 선호도가 뚜렷하다.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쇼핑을 즐기는 1980년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millenials)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베이비부머는 기능적이고 단순하며 편리한 상품을 선호한다. 나이가 들면서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신체변화 때문이다. 특히 안전과 건강부문에서 다른 연령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다. 불편한 부분에 대해서는 표면적으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심리적인 위축을 해소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예를들어 미세하게 글자를 확대하거나, 노안에 잘 띄지 않는 노란색과 파란색은 가급적 이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 기존에 사용하던 브랜드를 쉽게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익숙함과 안정성 때문에 과거에 썼던 제품을 사용한다.

미래소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에도 민감하다. 더 많은 비용을 감수해서라도 더 좋은 물건을 사는 트레이드 업(trade up)이나, 최소한의 비용으로 품질이 높고 최신 디자인 등을 반영한 물건을 구매하는 트레이드 다운(trade down)에는 큰 관심이 없다. 대신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품질의 물건을 구매한다. 가격탄력도가 낮은 계층이라 할 수 있다.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한다면 노화와 관련된 문구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노인을 위한 제품으로 인식될 경우 거부감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제품명을 지을 때도 유의해야 한다. ‘고령’ 대신 ‘성숙’을 선호하지만, 그렇다고 ‘젊은 사람’ ‘20대 같은’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을 좋아하지 않고, ‘건강’ ‘아름다워질 수 있다’ 등 긍정적 표현을 좋아한다. 실제 글로벌 화장·미용용품 기업인 로레알은 ‘어떤 연령에서든 아름다운 피부’라는 문구로 50대 이상의 구매층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김 대표는 “향후 소비주도층은 밀레니얼 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가 될 것”이라며 “두 고객층을 모두 사로잡기 위해서는 적절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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