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자금조달, 담보·보증 대부분=중소기업연구원이 24일 발표한 ‘핀테크, 중소기업 금융의 제로투원’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8곳(79.0%)이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등 공공기관에서 지원하는 정책자금을 이용한 경우는 15.1%에 그쳤다. 사채를 쓴다는 기업도 1%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의 경우, 지난 2014년 정책자금을 이용한 업체 수는 2만9825곳이다. 이는 전체 소상공인 업체의 1%에 불과했다. 이들이 지원받은 자금은 평균 3460만원 수준이었다. 또 은행 등에서 대출받을 때 대부분은 부동산 담보·신용보증서·연대보증 등 담보를 조건으로 자금을 빌리고 있는 실정이다. 순수하게 신용으로 자금을 차입한 경우는 22.4%다.

외부자금 조달 수단별 비중

2015년 기준, 단위:%<자료=중소기업연구원>

◇핀테크 관련 기업 10곳 영업, 규모 미미=이 때문에 담보나 보증이 필요없이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핀테크가 자금조달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금융과 IT를 결합한 핀테크가 소상공인 대출·학자금 대출 등으로 활성화돼 있다. 영국 국영은행(BBB)은 핀테크 기업에 직접 투자하기도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핀테크에 대한 법적 근거가 미약해 대부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국내에는 2006년 머니옥션 출범을 계기로 현재 10곳의 P2P 금융기업이 영업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총 대출잔액은 82억원으로 미미하다.

국내 P2P 대출중개 업체의 경영실적

2015년 상반기 기준, 단위:건·백만원<자료=중소기업연구원>

이에 보고서는 ‘가칭 중소기업 자금조달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 사업 육성법’을 도입해 핀테크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소기업연구원 박재성 연구위원은 “소상공인의 평균 대출규모는 3500만원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다”며 “기존 금융회사는 이런 대출을 중시하지 않겠지만, 소규모 투자와 소규모 대출을 연결시키는 핀테크는 이것이 주력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할 곳을 못 찾아 수익형 부동산이나 장외파생상품 등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을 볼 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핀테크 육성이 사회적으로 훨씬 유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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