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 필리버스터(filibuster)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이 늘고 있다. 참여한 국회의원들의 토론 내용을 정리하고 응원하는 사이트가 생겨났고, 패러디와 유행어도 넘쳐난다. 뿐만 아니다. 필리버스터와 관련된 의견을 작성하면 단상에 오른 의원들이 직접 읽어주는 페이지도 생겼다. 네티즌들은 자신과 뜻이 맞는 의원에게 아낌 없이 자금을 후원하기도 한다. 국회 필리버스터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다. 26일 0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2만여명이 필리버스터를 시청했다.

IT기술의 발달로 이처럼 시민의 정치참여는 훨씬 쉬워졌지만, 이러한 시민의 정치참여 확대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정치가 재미나 감정위주로 흘러갈 수 있으며,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근거없는 흑색선전과 비방이 난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러 의견이 쏟아져 나오면서 국민통합에 악영향을 준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견 부정적 면이 없지는 않겠으나, 인터넷 등을 통한 정치참여는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의견을 직접 개진해 정치권력을 감시·견제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국민의 얘기를 들을 수 있고 수렴할 수 있는 긍정적인 채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의 기본기능을 기본적으로 갈등 해소를 통한 통합과 사회적 합의의 도출이라는 점에서 보면, 현안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을 나누고 더 나은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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