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권운동 단체 앰네스티 한국지부가 개최한 유령집회<사진=뉴시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입체 홀로그램을 이용한 ‘유령집회’가 지난 24일 열렸다. 가로 10미터, 세로 3미터 크기의 홀로그램 스크린에 등장한 집회참가자들은 실제 집회처럼 “평화행진 보장하라”, “우리는 불법이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참가자 외에도 침묵시위를 하는 참가자, 마스크를 쓰거나 꽃을 든 참가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국제 인권운동 단체 앰네스티 한국지부는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집회시위의 자유가 축소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평화로운 집회시위의 보장을 요구하고자 이번 홀로그램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홀로그램 시위는 지난해 4월 스페인에서 공공시설 근처 시위를 금지하는 법안통과에 반대하며 개최된 ‘홀로그램 포 프리덤’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홀로그램 시위는 참가자들의 사전신청을 받아 특수촬영과 편집을 통해 실제 시위를 하는 듯한 영상을 만들어, 해당 지자체나 경찰청 등에 허락을 받아 시위를 하고자 하는 곳에 스크린을 설치·상영하면 된다. 소음이나 경찰과의 충돌 없이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이로 인해 시민들의 반감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경찰측은 이번 집회는 문제없이 마무리됐으나 현행법에 관련 내용이나 규정이 없는 만큼 향후 유사형태 행사를 집회신고 대상으로 봐야할지 법률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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