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의 국내기업 M&A 금액이 2년 사이 40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M&A 금액이 일제히 줄어든 가운데 중국만 홀로 상승했다. 차이나머니의 국내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기업결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된 중국기업의 국내기업 인수는 10건으로 금액은 총 1조6000억원이었다. 중국기업의 국내기업 M&A 금액은 2013년 400억원, 2014년 6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더니 지난해에는 1조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지난해 외국기업에 의한 국내기업 M&A는 건수와 금액 모두 감소한 가운데 중국만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국가별로 보면 EU(12→7건), 미국(8→6건), 일본(8→5건), 기타(12→4건) 등 일제히 줄었다. 이 가운데 중국만 4건에서 10건으로 늘어나며 전체 M&A 건수 중 31.3%를 점유했다.

공정위는 중국기업들이 국내 기업이 보유한 제조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활발한 M&A를 벌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봇’ 등을 만든 국내 완구기업 영실업은 지난해 홍콩 사모펀드 PAG에 팔렸고 코스닥 상장사인 반도체부품회사 피델릭스는 중국의 동심반도체유한공사에 인수됐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국내 방송·콘텐츠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차이나머니가 유입되고 있다. 국내 방송프로그램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와 애니메이션 제작사 레드로버는 각각 중국 미디어회사인 DMG와 쑤닝 유니버설 미디어에 팔렸다. 쑤닝 유니버설 미디어는 FNC엔터테이먼트의 주식도 일부 사들이는 등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