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CEO가 각국에서 화상으로 기자회견 후 하이파이브를 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한국기원>

상금은 무려 100만달러. 우리 돈으로 12억원이라는 거액의 상금보다는 과연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가 세계 최고 바둑기사인 이세돌을 이길 수 있을 것인가에 온통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파고는 앞서 유럽의 바둑 고수 ‘판후이’를 꺾고 다음 대결자로 이세돌을 택했다. 판후이는 세계 바둑 랭킹 633위, 이세돌은 5위로 실력차가 크지만 알파고가 계속 진화하고 있어 승패를 점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딥마인드는 알파고를 개발하면서 프로 바둑기사가 실제로 둔 3000만건의 대국 수를 알고리즘에 입력시켰다. 그런 다음 4주 연속 단 1초도 쉬지 않고 알파고를 실행시켜 대국 연습을 시켰다. 이것은 인간이 학습한 시간으로 환산하면 1000년의 세월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알파고가 학습한 기보들은 실력이 들쑥날쑥하고 프로기사 수준의 기보의 양이 부족해 현재로서는 실력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알파고는 행동을 하는 로봇이 아닌 인공지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바둑 돌을 놓는 착수를 직접하지 못한다. 딥마인드의 직원 등이 프로그램의 지시에 따라 착수하고, 컴퓨터에 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대편 선수의 착수 정보를 입력하면 알파고는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형세를 파악하고, 다음 수를 예측해 제한 시간 내에 최상의 수를 찾아낸다. 여기에 딥러닝이 사용된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인공지능 기술로 인간의 뇌세포 사이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모방한다. 이 딥러닝 기술이 도입된 알파고는 인간과 비슷하게 바둑을 둘 수 있다.

이세돌 9단은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는 컴퓨터 인공지능이 프로기사에게 호선(맞바둑)으로 도전한 첫 케이스이고, 그런 뜻깊은 대국을 하게 돼 결과와 상관없이 기쁘게 생각한다”며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실력이 이미 상당하고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들었지만, 적어도 이번에는 이길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알파고가 이번 대국에서 지더라도 이를 통해 얻는 데이터베이스는 앞으로 실력을 늘리는 데 밑바탕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꿔말해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으로 인간을 앞서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란 전망이다.

인간이 만든 가장 어려운 게임, 바둑.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오는 9일 첫 대국을 시작으로 10일, 12일, 13일, 15일 총 5회에 걸쳐 오후 1시부터 서울 포시즌스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다. 대국 시간은 2시간이고, 모든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되며 바둑TV와 사이버오로에서도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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