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 여파가 제조업을 덮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꺾이기 시작해, 수치상으로 보면 올해도 당분간 반전되기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기업인들의 체감경기도 얼어붙고 있다. 말 그대로 ‘춘래불사춘’이다.

동행종합지수

회색 부분은 경기 수축기임<자료=통계청>

◇경기지수 하락세=통계청이 2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 1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한 100.5로 나왔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현재의 경기상황을 한눈에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95.6) 최저점을 기록한 후 반등하는 듯 했으나, 2011년 8월(101.4)부터 정체하고 있다.

앞으로가 문제다. 통계청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함께 발표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를 보면,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한 102.0으로 나왔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지표인데, 지난해 9월(102.5) 이후 4개월째 하락세다.

전체 산업생산은 건설업과 숙박·음식업 등에서 증가했지만, 제조업 등에서 생산이 크게 줄어들어 ‘전산업 생산지수’가 전월대비 1.2%포인트 감소한 110.3%를 나타냈다.

◇가동률↓, 재고율↑=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대비 2.1%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 -0.2%, 12월 -1.9% 등에 이어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28개 제조품목 중 반도체(-10.1%), 기계장비(-5.0%), 자동차(-3.6%) 등 17개 품목의 생산이 전월대비 줄었다. 생산이 위축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1월 수출 부진(-18.5%) 때문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8년 12월(-7.6%) 이후 85개월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수출효자품목인 반도체(-18.9%), 자동차(-14.0%), 전자부품(-8.4%) 등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주요 업종별 제조업 출하지수 비교

전년 동월 대비<자료=통계청>

 
이에따라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2009년 4월(72.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72.6%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재고량은 늘고 있다. 생산자제품 재고는 자동차(+8.4%), 전기장비(+8.1%), 통신·방송장비(+32.7%) 등에서 크게 늘면서 전월대비 2.2% 증가했다.

제조업의 재고 현황을 나타내는 재고/출하 비율은 128.4%로 전월보다 7.8%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재고율 역시 2008년 12월(129.5%) 이후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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