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방송가의 트렌드가 먹방(먹는 방송)이었다면 이제는 집방(집 방송)이 뜨고 있다. 인테리어 업체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 직접 집을 꾸미는 이들을 위한 방송이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JTBC ‘헌집줄게 새집다오’, tvN ‘내 방의 품격’이 그런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집을 꾸미는 인테리어 소품들을 ‘홈퍼니싱’이라고 부른다. 집을 의미하는 홈(home)과 단장한다는 뜻을 가진 단어 퍼니싱(furnishing)의 합성어다. 가구부터 시작해 조명, 벽지, 침구, 카펫 등 집에서 사용하는 모든 것들은 홈퍼니싱이라고 보면 된다. 스스로를 홈퍼니싱 회사라고 소개하는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한 이후 국내 가구 업체들도 홈퍼니싱 제품 비중을 늘리며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홈퍼니싱 제품의 주요 소비층은 1인 가구와 젊은 부부다. 전·월세에 거주하는 1인가구와 신혼 부부들은 거금을 들여 인테리어를 바꾸는 대신 홈퍼니싱 제품으로 집을 꾸미는 것을 선호한다. 온라인쇼핑에 친숙한 이들은 홈퍼니싱 제품도 온라인에서 산다. 온라인쇼핑몰 인터파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이 회사의 홈퍼니싱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성장했다. DIY가구 매출이 20%, 조명은 50%, 벽지는 30%가 증가했다. 

 

인터파크 가구사업팀 박영덕 MD는 “전·월세 가구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나만의 공간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꾸미고자 하는 홈퍼니싱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홈퍼니싱족들을 위해 실용성과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을 동시에 갖춘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