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을 보면 비행슈트를 입은 주인공의 눈앞에 기상 조건, 비행 속도, 장애물 정보가 가상 스크린의 형태로 뜬다. 이처럼 수송기기 앞유리에 주행 정보를 표시하는 장치인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7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10년간 출원된 자동차 헤드업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는 총 504건으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수준도 고도화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자동차 앞유리에 설치된 반사 필름에 영상을 투사시키는 방식을 썼으나, 최근에는 앞유리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여기에 주행정보를 표시하는 방식도 가능해졌다.

특허가 가장 많은 기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특허청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출원인 동향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53건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전자제어시스템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이 33건으로 뒤를 이었다. LG전자는 28건, 일본의 자동차·부품제조사인 덴소가 22건, 현대모비스가 19건으로 뒤를 이었다.

출원 주체별로 보면 내국인이 303건으로 60.1%를 차지했다. 내국인 중에서는 대기업이 164건, 중소기업이 81건, 개인이 31건 순이었다.

세부 기술별로 보면 헤드업 디스플레이 구조 및 배치 관련 기술이 34.1%로 가장 많았고 광학 기술이 26.2%, 주행 환경 인식 기술이 14.1%로 나타났다.

특허청 김재문 디스플레이기기 심사팀장은 “스마트 자동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에 IT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보급으로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