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9일 열린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의 첫 대국에서 패배를 선언했다. 이로써 알파고는 통산 505승을 달성했다.

알파고를 총괄하는 구글 딥마인드 허사비스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1국에서 알파고가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제치고 승리를 거두자, 트위터를 통해 ‘달에 첫발을 내디딘 기분’이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9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세기의 대결 ‘이세돌-구글 알파고 대국’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를 대신해 구글 딥마인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인 아자 황 박사가 바둑돌을 놓고 있다<사진=뉴시스>

초반에는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이세돌 9단이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대국이 종반에 접어든 오후 4시30분쯤 186수만에 알파고의 불계승으로 끝났다.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점치던 바둑계와 취재진은 충격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의 초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유리한 흐름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기계 특유의 연산능력과 냉점함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또 판후이와의 대국 때 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대국을 선보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은 15일까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총 5회에 걸쳐 치러진다. 우승자에게는 10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며, 알파고가 승리하는 경우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및 교육, 바둑 관련 자산단체에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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