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중국시장에서의 선전을 자신했다. 갤럭시S6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빼앗긴 중국내 시장점유율을 올해는 반드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고 사장은 10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7 미디어데이에서 “1년 반 이상 중국시장에서 어려움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번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갤럭시S7 사전공개 행사에 직접 참여한 건 그만큼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갤럭시S6 시리즈 부진으로 지난해 삼성전자는 힘든 한해를 보냈다. IT·모바일 부문 연매출은 전년보다 7% 감소한 103조5500억원을 기록했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시장점유율을 대거 빼앗겼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4년까지만 해도 중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1위였으나 2015년에는 5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 자리는 샤오미, 화웨이, 비보, 오포 등 현지 기업이 꿰찼다.

중국시장에서 왜 어려움을 겪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는 것이 고동진 사장의 설명이다. 고 사장은 “고객과 접점에 있는 거래선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에 베이징 거래선들과 만나 매장에서 고객에게 어떤 말을 할지, 마케팅 계획은 어떻게 할지를 함께 준비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시리즈 판매량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7 시리즈도 예약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고 사장은 “예약판매 수량은 기대 이상이다. 책상에 앉아 보고를 받은 내용이 아니라 유럽, 이란, 두바이, 중국 등 주요 시장을 모두 점검해보고 하는 말”이라면서 “예상 판매수량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작(갤럭시S6)보다는 확실히 좋을 것”이라 자신했다.  

다음은 갤럭시S7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을 키워드별로 정리한 내용이다.

◇유려한 디자인, 방수·방진=“스마트폰에 물이 들어가서 난처했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세면대에서 손을 씻거나 비오는 거리를 걸을 때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는 방수·방진을 위해 디자인을 포기해야 했으나 이번에는 완전히 새롭게 접근했다. 제품 내부에서 (물·먼지 등을) 막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였다. 갤럭시S7은 유려한 디자인에 방수·방진 최고 등급인 IP68을 획득했다” 

◇21세기 전자 장인=“소비자들이 원하는 혁신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결론은 단순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 매일 쓰면서 물이나 먼지에 오염되지 않는 것, 하루 이상 너끈히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 낮이나 밤이나 빨리 움직이는 피사체도 정확히 잡아낼 수 있는 카메라다. 지금까지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했던 기능을 차곡차곡 담았다. 21세기에 전자 장인이 있다면 감히 우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직원들이라 말하고 싶다” 

◇갤럭시클럽=삼성전자가 출시한 멤버십제도다. 갤럭시S7 사용자가 1년 후 제품을 반납하면 최신 갤럭시S 시리즈로 바꿔준다. 가입자에게는 서비스센터 방문 시 기다리지 않고 접수할 수 있는 ‘패스트 트랙’ 서비스도 제공한다. 월 이용료는 7700원이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을 사용하면서도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분들을 많이 봤다. 그런 고객에게 보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가 대우해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출고가 인하=갤럭시S7 출고가는 전작인 갤럭시S6 시리즈보다 소폭 낮아졌다. 갤럭시S7 32GB 83만6000원, 64GB 88만원, 갤럭시S7 엣지 32GB 92만4000원, 64GB 96만8000원이다. 오는 11일부터 한국 등 50개국에서 정식판매한다.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한다. 영업, 마케팅 등 전 부서가 머리를 맞대고 시장 의견을 수렴해 가격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