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게 곤충이다. 벼룩이나 이처럼 아주 작은 크기에서부터 사람크기에 버금가는 희귀한 나방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과거에는 학습이나 애완용으로 수요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식용, 신약원료, 농약대체품, 화분매개체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곤충시장은 2013년 1680억원에서 지난해 298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이 가운데 특히 눈여겨 볼만한 것이 식용곤충 시장이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와 ‘쌍별귀뚜라미’를 일반식품원료로 인정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곤충은 모두 5가지다. ▲꽃벵이 ▲장수풍뎅이 유충 ▲귀뚜라미는 승인된 영업자가 승인된 형태로만 식품원료로 사용이 가능한 한시적 식품원료이고, ▲고소애 ▲쌍별귀뚜라미는 모든 영업자가 식품의 제조·가공·조리에 사용할 수 있는 일반식품원료다.

해외에서는 예전부터 인구증가, 육류소비 확대 등에 대처하기 위해 귀뚜라미 등 곤충의 식품 활용에 주목해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을 ‘작은 가축(little cattle)’으로 명명했고, 벨기에는 곤충 10종을 식품원료로 인정한 전례가 있다. 또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곤충식품 활용 스타트업 기업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약 20여개의 관련 사업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귀뚜라미 단백질바 회사인 엑소바(EXO-bar)는 소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2만달러를 모금하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 곤충카페와 곤충요리전문점 등 몇몇 업체를 중심으로 매출액이 증가하고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가고 있다.

곤충활용 식품은 단백질 함량이 육류와 비슷하면서 불포화지방산이 높아 고기의 대체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마그네슘, 칼슘 등의 무기질 함량이 높고 칼로리는 낮아 영양 측면에서도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용곤충의 국내·외 시장이 급속하게 확대됨에 따라 식용곤충 연구와 조리법 연구 등의 R&D에 34억원을 투자하고, 지역의 곤충산업 소재개발과 산업화 촉진을 위해 지역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를 건립하는데 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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