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977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대기업의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 지급하는 물품대금을 대기업 신용으로 결제해 부도위험 없이 신속히 현금화할 수 있는 제도다.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만 지급하던 외상매출채권 혜택을 2~3차 협력사에도 줄 수 있게 한 것이다.

◇협력사 현금 유동성 애로 ‘해결’=외상매출채권 혜택이란 납품업체(협력사)와 구매업체(대기업) 그리고 거래은행 간 사전계약을 맺은 뒤, 납품업체가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납품대금을 조기에 회수하고 일정기간이 지난 뒤 구매업체가 대출금을 대신 상환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대기업 1차 협력사는 4%의 수수료가 부과됐지만, 신용도가 낮은 2~3차 협력사는 각각 6.5%, 9.5%가 적용됐다. 하지만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하면 2~3차 중소협력사도 1차 협력사처럼 4% 금리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된다.

LG 협력사 977곳은 앞으로 이 시스템을 활용할 예정이지만, 협약에 참여하지 않은 2만여 중소협력사에도 이를 적극 장려한다는 방침이다. 또 결제규모를 지난해 6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다.

LG가 1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재찬(앞줄 왼쪽서 5번째) 공정거래위원장과 정도현(앞줄 오른쪽서 3번째) LG전자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 공정거래 협약식’을 가졌다.<사진=LG>

아울러 LG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들과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할 경우, 거래물량을 확대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LG상생펀드 등 저리로 자금 지원=LG는 또 협력사에 8432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날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실트론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LG 9개 계열사가 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을 맺으면서 이같은 방안을 내놓았다.

LG는 우선 상생협력펀드 기금(6495억원)을 1~3차 협력사가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직접 대출·금형비 지원 등을 통해 887억원의 자금도 지원할 예정이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친환경에너지·바이오·뷰티 등 신산업 분야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050억원도 지원한다. 이 가운데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과 거래를 우선 시작한다.

이밖에 150개 협력사에 대해 사내 기술인력 200여명을 파견해 신기술 개발·불량률 감소 등을 지원하는 ‘생산성 향상 파트너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아울러 협력사들이 개발한 신기술을 보호할 수 있도록 ‘기술자료 임치제’ 활용을 장려한다. 이는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협력사의 임치수수료를 전액 부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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