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기업들의 신규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나빠질 전망이다. 3월 중순에 접어들었으나 대기업 중 절반 이상이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매출액 500대 기업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52.2%의 기업이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채용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기업이 27.2%였고 덜 뽑겠다는 기업이 10.5%, 더 뽑겠다는 기업은 9.1%였다.

신규채용 인원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적정한 T/O(Table of organization:인원구성표)’라는 응답이 48%(중복응답 가능)로 가장 많았다. 국내외 업종 경기상황(22.1%), 인건비 총액(19.3%), 정부시책(9.3%) 등도 신규채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공계·남성에 집중될 전망이다. 신규채용 계획 인원 중 이공계 선발비중이 평균 59.3%였고 성별로 나누면 남성 비중이 평균 74.1%였다.

대기업 대졸 신입직원 평균연봉은 3817만원으로 조사됐다. 평균연봉 구간은 3500~4000만원이라는 기업이 34.9%로 가장 많았고 4000~4500만원이 23.4%, 3000~3500만원이 23%였다. 3000만원 미만이라는 기업은 4.8% 뿐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9개 기업이 응답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5일부터 이번달 3일까지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5.17%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