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입된 BEPS 프로젝트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의 원천지국 세금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BEPS대응지원센터는 “주요 국가들이 연이어 BEPS 관련법을 도입하거나 검토하고 있어 기업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역외탈세에 대한 규제 강화로 우리 기업의 원천지국 세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BEPS(Base Erosion and Profit Shifting)란 다국적 기업의 국제적 조세회피를 방지하기 위한 국제 공조로 지난해 11월 G20이 합의했다. 다국적기업이 경영정보 및 거래관련 사항 보고서를 원천지국에서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흔히 ‘구글세’라 불리지만 삼성, LG, 현대차 등 다국적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10대 기업들은 해외매출 비중이 80%를 넘는다. 역외탈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국제공조가 국내 기업들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전경련에 따르면 10대 기업의 해외매출 비중은 2014년 기준 평균 81.9%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91.3%로 가장 높았고 LG디스플레이(90.1%), 삼성전자(88.9%)도 높은 축에 속했다.

그러나 국내 대기업들은 아직 BEPS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BEPS대응지원센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 중 49.4%는 ‘BEPS의 도입취지만 이해한다’고 답했다. 31.6%는 ‘잘 모른다’고 응답했고 ‘구체적인 내용을 숙지하고 있다’는 기업은 19%에 불과했다.

BEPS에 대한 준비도 더딘 상태다. ‘향후 준비 예정’이라는 기업이 56.7%로 과반이었고 ‘외부에 전문컨설팅을 받는다’는 응답이 22.1%, ‘기존 팀으로 내부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21.2%였다. 

전경령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BEPS 프로젝트가 최종승인되고 국제조세조정법이 개정되면서 기업들의 납세부담이 직간접적으로 증가했다”며 “국내 다국적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