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중에는 지금 현재 주목받고 있는 기술(예를 들어 드론 등)을 수년 전에 생각했고, 그 때 그 아이디어를 사업화했다면 대박을 터뜨렸을텐데 기회를 놓쳤다며 아쉽다는 얘기를 한다.

가끔 듣게 되는데 백번 양보해 그것을 인정한다고 해도, 과연 그렇게 말한 모든 사람이 아이디어를 기술로 개발하고, 특허를 내고, 제품화해 상용화할 수 있는 모든 과정을 거뜬히 해낼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쉽지 않은 ‘험난한 여정’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경기를 보면서 곧 인공지능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대세인 양 호들갑을 떨었다. 필자가 1985년 미국에 있을 때 이를 공부하는 지인이 있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록 학위를 받지 못하고, 이런저런 고생끝에 결국 한국으로 철수했다. 인공지능 연구는 컴퓨터, 언어학, 철학, 사회학, 수학 등 많은 학문을 섭렵해야 하는 분야이다 보니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인공지능 세계가 올 것이라는 생각은 30년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그런 생각만 했을 뿐 실행과 도전이 없기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누군가는 고민하고 연구한 수십년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알파고가 나온 것 아닌가?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려면 수많은 노력과 자금이 필요하다. ‘나도 그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고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워할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마치 중요한 사업아이템인 양 남몰래 ‘쉬쉬’해도 막상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던 경험이 많다. 창업을 하기 전 아이디어에 대해 주변의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당신이 제품을 만들면 나도 산다’라는 얘기를 적어도 100명에게 듣게 되면, 최소한 망하지는 않는 아이템이 될 것이다.[MTT 신용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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