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개 시중 카드사가 ‘채무면제·유예상품’(DCDS) 판매로 903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 카드사들은 텔레마케팅 방식을 통해 불완전판매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DCDS는 신용카드사가 회원으로부터 일정률의 수수료를 받고, 회원에게 사망·질병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카드채무를 면제하거나 결제를 유예해 주는 상품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4년간 이에대한 소비자상담 544건을 분석한 결과 ▲상품가입 동의의사 확인 미흡 50.2%(273건) ▲수수료 등 거래조건 설명 미흡 15.3%(83건) ▲무료서비스로 알았으나 수수료 부과 13.8%(75건) 등 불완전판매 관련 불만이 79.3%를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어 ▲질병범위 등 약관상 보상대상 제한 10.3%(56건) ▲병력 사전 미고지 등의 사유로 보상 거절 1.8%(10건) 등 보상금 지급 관련 불만과 해지 관련 불만(2.4%) 등이었다.

채무면제·유예상품 소비자상담 유형별 현황

단위: 건, % <자료=한국소비자원>

소비자원에 따르면, 롯데·비씨·삼성·신한·하나·현대·KB국민 등 7개 신용카드사가 최근 5년동안 DCDS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9034억원이다. DCDS 판매 방식은 텔레마케팅을 통한 비대면 거래인 경우가 많아 불완전판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원은 “DCDS 판매를 권유하는 전화를 받을 경우 수수료와 보장내용 등을 꼼꼼히 따져 가입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고 가입 후라도 불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30일 이내에 가입신청을 철회해야 한다”며 “일부 소비자의 경우 상품가입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있으므로, 카드대금 청구내역을 보고 가입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카드사의 DCDS 불완전판매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 등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카드사의 핵심설명서 표시내용을 보완해 이용대금 청구서상 부가상품 청구내역을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관계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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