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이상 고성장하는 몽골시장에 진출하려면 제품을 수출하기보다는 몽골 현지에서 제조업에 투자하거나 직접 제조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몽골정부가 최근 기계 및 기계부품을 제외한 일부 품목의 수입관세율을 최대 20%까지 대폭 상향하고, 국내 제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도시로 성장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사진=단국대 몽골연구소>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난 25일 개최한 ‘몽골 진출환경 세미나’는 몽골정부가 수립한 국가산업정책에 따라 한국기업들은 생산된 제품을 수출하는 방식보다는 몽골에 진출해 직접 생산을 하거나 몽골 내 생산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몽골 중소기업 지원정책 및 법률환경’을 소개한 몽골 중소기업개발기금의 바트토그토흐 전략기획팀장은 “몽골의 주요 산업은 광업과 목축업, 관광산업, 캐시미어왕 섬유가공제조업 등이다. 특히 광업은 비중이 가장 큰 산업으로 GDP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면 제조업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수자원 활용이 어렵고 노동인력이 부족하며 에너지와 각종 운송 인프라가 부족해 제조업이 성장하기에 어려운 원인으로 지목했다.

<자료=몽골 중소기업개발기금>

◇몽골정부의 제조업 지원 정책 시행=몽골은 소비재 총수요의 88%를 수입에 의존하는 전형적인 수입의존형 국가다. 때문에 제조업 육성을 통한 수입대체가 절실하다. 몽골정부는 2014년 수입대체 및 수출증대 산업화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몽골정부는 산업화 지원 프로젝트를 위해 약 2억2000만달러의 ‘칭기스 본드’를 투입해 발전·도로·철도 등 기반산업에 우선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몽골 대통령령에 따라 수립된 ‘국가산업정책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몽골 국가산업정책의 목적을 ‘제조업 분야에서 선진기술과 기계장비를 활용해 경쟁력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이 맥락에서 제조업을 몽골의 안전적 개발을 확보하는 우선순위 분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몽골정부는 ‘생산지원법’을 제정해 ▲수출기업에 대한 이자지원 ▲연구개발비 지원 ▲수출 생산을 지원하는 팩토링 서비스 등을 시행하고 있다.

<자료=몽골 중소기업개발기금>

또 정부가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할 때 자국내 생산업체가 제공할 수 있는 경우, 외국산 상품구입을 금지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상품군은 ▲모든 종류의 출판물 ▲가죽으로 만든 제품 ▲펠트와 펠트로 만든 제품 ▲방직물 ▲털이 있는 의상 ▲울과 캐시미어 제품 ▲목재와 목재로 만든 제품 ▲도로건설자재와 건축자재 ▲강철로 만든 물건과 제품 ▲식품 ▲포장물 등이다. 몽골정부는 이 상품군의 101개 세부상품을 외국산 구입 금지 목록으로 지정했다.

따라서 몽골에 진출해 직접 생산을 하거나 몽골 내 생산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가산업정책 시행 중기전략에 따라 투자사업들이 계획돼 있는 ▲석유 ▲강철 ▲구리 ▲석탄 등의 가공 및 생산이 한국기업에 유망하다. 또 외국산 제품 구입금지 상품군과 몽골의 역사·문화와 전통이 담긴 제품에 대한 정부지원이 확대되고 있어 관련 경공업 분야 진출도 밝다.

25일 열린 몽골 현지 바이어와의 ‘몽골시장 진출 상담회’에는 40여 국내업체가 참여했다.   ©중기이코노미

수입관세율이 인상된 5가지 상품군은 ▲모든 육류 ▲육류 관련 제품 ▲꿀 ▲모든 종류의 시멘트 ▲제조된 지 1년 미만의 새 전기버스 등이다. 몽골정부는 앞으로 수입관세율을 올릴 상품 수를 37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만 몽골은 모든 기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2014년부터 대부분의 기계와 장비에 포함된 부가세를 빼고 관세는 5% 그대로 유지했다. 기계 및 장비부문에서 부가세가 빠지면서 생산자들이 기계를 도입하거나 교체하고 있어 기계 관련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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