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팀원들이 분석실에서 이물질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사진=CJ프레시웨이>

식자재 유통 및 푸드서비스 전문기업인 CJ프레시웨이㈜가 소비자의 클레임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과학기법을 동원한 ‘CSI(Claim Scene Investigation)’를 만들었다. 최첨단 과학수사가 볼거리인 미국 드라마 ‘CSI(Crime Scene Investigation)’를 모델로 삼았다.

CJ프레시웨이 식품안전센터에 소속된 CSI는 적외선 분광광도계와 X선 형광분석기 등 과학적 기법을 동원해 10㎜에 불과한 작은 이물질이라도 분석해낸다. 먹거리 안전을 위해 사소하고 작은 소비자 불만이라도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여기에 중소기업 스스로 상품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식품 안전관리 전문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CSI팀원들의 모습<사진=CJ프레시웨이>

이처럼 CSI팀원들은 전화벨이 울리면 즉각적이다. 마치 군대와 같은 일사분란함마저 보인다. 손전등·칼·자·핀셋·위생장갑·샘플봉지·확대경·자석·시약 등이 담긴 공구박스와 카메라 등은 이들의 무기다.

CJ프레시웨이 양정임 품질혁신팀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식품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안전성”이라며 “사소할지라도 클레임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조사하고, 조사 결과를 사실 그대로 알려주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CSI팀은 꼭 1년전에 꾸려졌다. 강신호 대표이사가 “우리도 미드(미국 드라마)처럼 CSI활동을 해 보자”라며 아이디어를 제시한 게 발단이 됐다. 처음 5명이었던 팀원들은 지금 20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오물이 흥건한 음식점 바닥에 바짝 엎드려 손으로 훑는가 하면, 조업중이던 라인을 멈춰 원인 파악에 나서기까지 한다. 사람이 섭취하는 음식물은 곧바로 생명에까지 직결되는 까닭에 스스로가 엄격히 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CJ프레시웨이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식품안전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사진=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 주영래 홍보과장은 중기이코모니와의 인터뷰에서 “식품회사가 보유해야 할 핵심기술을 중소기업과 공유함으로써 안전하고 신선한 식품 유통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PB업체들의 반응은 적극적이다. 두부제조 전문업체인 동화식품 진민수 품질관리실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중소 식품 제조기업이 식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생물을 분석하거나 이·화학적 검사를 완벽히 한다는 게 쉽지 않다”며 “최신 분석기술에 대한 교육 기회도 적고 법규 개정사항 등 정보 습득도 더딜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J프레시웨이에서 운영하는 식품 안전관리 전문 교육이 이론과 실기를 병행할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짜여 있어 현장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업체의 경우 소비자 클레임 건수가 2013년 45건, 2014년 31건에 이어 지난해 23건으로 점차 줄고 있다. 반면 원청 대기업인 CJ프레시웨이가 PB업체의 자가품질검사 노력에 따라 거래 계약에 인센티브를 주고 있어 물량은 늘었다. 진 실장은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물량계약 건수가 더 늘었다”며 “지난해 10억원에서 올해 10%를 더 늘려 계약했다”고 덧붙였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08년부터 몇몇 중소업체와 개별적으로 진행해 오던 식품안전 교육을 2014년부터 ‘상생협력 아카데미’로 공식화했다. 교육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 17곳(33명), 2015년 34곳(39명)의 중소업체가 참여했다. 올해는 50곳(5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 양정임 팀장은 “식자재 유통 전문기업으로서 식품위생안전 확보와 품질개선을 위해 협력업체들에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품질분석 기술을 높여 스스로 상품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상생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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