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식재료에 민감하다. 매일 먹는 식품들의 원료나 성분 및 건강강조표시 등에 신경쓰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주목받고 있는 것이 ‘클린라벨(clean-label)’이다. 클린라벨은 식품에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거나 천연 식재료와 같은 익숙한 원료로 만들어진 경우, 화학적 변성보다는 열이나 압력 등의 비교적 단순한 물리적 변화를 통해 만들어진 경우에 부착하는 식제품라벨링을 말한다. 자연적이고 천연적인 재료와 방법으로 제품이 생산된 경우 그 내용을 밝혀 표시하면 된다.

법적으로 정의되거나 사전에 등록된 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밝혀야 할 내용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제조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주로 식품에 클린라벨을 부착하는 요건으로는 ▲합성첨가물 무첨가 ▲간결한 원료 리스트 ▲이해가 쉬운 원료 선택 ▲가공최소화 ▲전통가공방법 사용 등이다.

클린라벨은 약 20년 전인 1990년대 영국에서 시작됐다. 당시 영국은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돼지콜레라, 광우병 등 식품 안전과 관련된 사건이 발생하고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논쟁으로 사회적 혼란을 겪으면서 소비자들이 식품 원료의 유래와 라벨을 주의깊게 살피게 됐다. 처음에는 틈새시장에 불과했지만 식품안전에 민감한 영유아식에서 시작돼 메이저 브랜드와 대규모 유통업체 제품으로 퍼져나갔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클린라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2013년 글로벌 식품소재업체인 인그리디언사가 2013년 영국, 미국, 프랑스 등 17개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식제품을 구매한 사람의 3/4는 ‘원료 리스트’가 구매를 결정하는데 있어 ‘꽤 중요함’ 이나 ‘매우 중요함’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천연의, 100% 천연’, ‘화학 원료 무첨가’ 단어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신제품과 달리,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경우 음식의 맛과 질을 유지하면서 클린라벨을 획득하는 것이 관건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각종 기능성 천연성분을 개발해 영유아식, 소스류, 요리용 과일, 제빵 필링, 유제퓸, 디저트, 드레싱 등에 대체 적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들이 전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선 천연(Natural), 유기농(Organic), 무 인공(No Artificial) 재료 사용을 부각한 프리미엄 제품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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