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부터 제20대 국회의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후보들의 배너광고가 게재되는가 하면, 출퇴근길 교차로마다 선거운동원의 열기가 뜨겁다. 유권자에게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별의별 이벤트도 화제다. ‘미남미녀’의 가족이 등장하는가 하면, 연예인 친인척을 동원해서 자신을 알리는데 열중이다. 확성기를 틀며 이동하는 선거유세 차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유별나다는 생각에 앞서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것부터 실감이 난다.

그러나 공약 보다는 남의 허물을 들춰내는데 열중하는 후보도 있다. 어느 정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리자가 특정 당 대표에 대한 조롱에 가까운 표현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급하게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하는 일도 일어났다. 뿐만 아니다. 개인정보는 어떻게 알아냈는지, 일면식 없는 후보의 출마를 알리는 문자와 수시로 걸어대는 전화는 골칫거리다. 공식선거 홍보기간 중에 자신을 알리는 것은 합법적이지만, 그 방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110조에 따르면, 허위의 사실을 공표할 수 없고 사실을 적시해 사생활을 비방할 수 없다. 다만 진실한 사실로서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경우에는 예외다. 선거를 앞두고 상대방에 대한 비방이 합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확인되지 않은 그리고 왜곡된 주장이 난무해서는 안된다. 후보자는 이를 통해 결코 선택을 받을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원치않는 문자나 전화 역시 유권자의 반감을 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신이 왜 출마하게 됐고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공약만으로도 누구에게 표를 행사할지를 판단하는데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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