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대 그룹 전체 투자액이 18% 늘었지만 삼성, 현대차, SK그룹을 제외하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투자가 ‘빅3’ 그룹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261개 계열사의 2015년 투자액은 전년 대비 17.9% 늘어난 76조300억원이었다. 10조원을 들여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한 현대자동차가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삼성과 SK도 각각 1조5900억원, 1조4700억원씩 투자를 늘렸다.

그러나 이들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의 투자액은 오히려 5.9% 줄었다. 투자액 증가분이 ‘빅3’ 그룹에 쏠렸다는 의미다. 2014년 56.3%였던 30대 그룹 투자 중 빅3 비중은 2015년 65.1%까지 올랐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던 롯데의 투자액은 전년 대비 9600억원 감소한 2조2000억원에 그쳤다. 포스코(5700억원 감소), LG(4800억원 감소), 금호아시아나(2900억원 감소), 현대중공업(2700억원 감소), S-OIL(2500억원 감소) 등의 그룹도 투자규모를 대폭 줄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14개 그룹이 투자를 늘리고 15개 그룹은 줄였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그룹은 이번 조사에서 빠졌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자동차, 식품, 운수업은 투자를 늘렸고 통신, 철강, 중공업은 투자를 줄인 기업이 많았다고 CEO스코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