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해외 판로개척 기회로 주목받고 있는 ‘KCON 2016 Japan’ 현장취재를 다녀왔다. 일본에서 한류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무엇보다 중소기업이 KCON에 참여해 실제 도움이 되는지 현지 분위기를 취재하기 위해서다. 행사 시작은 오전 10시였으나 1시간전부터 줄이 이어진 모습을 보고 새삼 놀랍고 기대도 컸다.

행사장에 들어가자 마자 눈에 먼저 띈 것은 국내 대기업 홍보부스였다. 입구쪽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한류스타 기획사 부스에 둘러싸여 이에 관심있는 일본인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부스 홍보를 맡은 사람 대부분이 일본 현지인이었고, 친절하게 눈만 마주쳐도 다가와 시식 등을 권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소기업 부스가 궁금해 주위를 둘러봤지만,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진행요원의 도움을 받아 찾은 부스는 안쪽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대기업 부스에 비해 관람객들의 발길이 드물었고 한산했다. 찾는 사람이 없다보니 무료하게 휴대폰만 만지작 거렸고, 어쩌다 눈을 마주쳐도 무표정하게 쳐다볼 뿐이었다. 일부 부스에서는 기자가 전시제품을 유심히 쳐다봐도 제품을 소개하거나 홍보하지 않았다. 비용을 들여 현지인을 고용한 대기업과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중소기업청이나 코트라 등의 지원도 있었고 여하튼 비싼 비용을 치르고 해외까지 나갔는데 자사 제품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부스에 대한 주최측의 세심한 배려도 필요하다. 한류스타 관련 부스와 인근의 대기업 부스는 관람객이 넘쳐났지만, 중소기업 제품을 알리는 부스를 찾은 관람객은 적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판로개척이 행사목적 중 하나라면, 그에 맞도록 최적의 배합을 찾아야 한다. 적극적인 제품홍보도 없고, 중소기업 부스를 찾기도 쉽지 않고…아쉬움이 남는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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