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사상충 예방제 판매상의 유통채널을 제한한 글로벌 동물약품기업이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메리알코리아(주)가 국내 독점판매상인 (주)에스틴에 심장사상충 예방제 ‘하트가드’를 공급하면서 에스틴의 판매채널을 동물병원으로만 제한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메리알은 매월 에스틴으로부터 보고서를 받아 하트가드가 동물병원 밖으로 유출되는지 관리했다. 심장사상충 예방제는 수의사 처방전 대상이 아니므로 동물약국에서도 자유롭게 팔 수 있지만, 저가 유통을 막기 위해 유통채널을 제한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때문에 심장사상충 예방제 가격은 높게 유지됐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에스틴이 동물병원에 공급한 도매가는 2900원이었다. 공급받은 동물병원이 소비자에게 판매한 가격은 9000원에 달했다. 일부 유출된 제품이 동물약국에서 판매될 경우에 가격은 5500~5800원 선에서 형성됐다. 메리알의 유통채널 제한이 가격 인하를 저해했다는 것이다.

심장사상충이란 개의 심장, 폐동맥 주위에 기생해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기생충이다. 생후 6개월 이상된 개에게는 심장사상충 예방제를 매달 투약해야 감염을 막을 수 있다. 국내 심장사상충 예방제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13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메리알코리아, 바이엘코리아, 한국조에티스 등 3개 회사가 국내 시장 80%를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