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이 2.4%에 그칠 것이라는 민간연구소의 전망치가 나왔다. 정부가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3.1%)는 물론 최근 IMF가 내놓은 전망치(2.7%)보다도 낮다.

LG경제연구원은 15일 ‘2016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2.4%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유가하락으로 수출부진이 심화되고 민간소비 활력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들도 경기부진으로 설비투자를 줄이는 등 실물경기가 좀체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

<자료=LG경제연구원>

◇“신규투자계획 1% 증가” 불과=유가하락은 가계의 구매력 증대로 이어져 소비 등 내수 확대에 기여하는 측면이 크다. 하지만 수출은 유가하락으로 단가가 크게 떨어지고, 물량증가세도 둔화되는 실정이다. 수출부진이 심화될 경우 기업의 수익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고용 및 가계소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수준까지 낮아져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한 결과, 올 1분기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13% 감소했다. 유가하락이 멈추면 수출단가가 다소 높아질 여지가 있지만 수출물량은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종별 설비투자 전망

<자료=LG경제연구원>

올초 산업은행에 따르면 국내기업들의 신규투자 계획은 지난해 대비 1% 증가하는데 그쳤다. 자동차·기계장비·석유정제 산업이 설비 증설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의 산업에서 투자규모를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확대 여력 축소될 전망=지난해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취업자 증가수가 연간 30만명을 웃돌았다. 그러나 올해 2%대 저성장세가 지속돼 고용증가 추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부진으로 도소매업 취업자수가 이미 감소추세로 돌아선 가운데 음식·숙박업도 고용흡수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추경효과 등으로 늘었던 공공부문과 복지부문 신규 일자리도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올해 취업자 증가수가 20만명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 증가세 전망

<자료=LG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해진 세계경기의 하향 흐름이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며 “국가부채 등을 감안할 때 대규모 재정지출을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가 3% 성장률 목표를 맞추기 위한 재정확장은 효과가 지속되기 어렵다”면서 “경제정책 방향은 단기적인 경기부양책보다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는데 맞춰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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