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정부는 새로운 제조업 육성전략으로 ‘중국제조2025’를 발표했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과 미국의 제조업 관련 정책에 맞선 중국의 대응책인 셈이다. 2025년까지 중국을 ‘제조대국’에서 ‘제조강국’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중국 공업과 정보기술(ICT)의 심층융합, 공업혁신체계 구축이 주요 골자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제조업을 규모는 크지만 강하지 않은 상태에 있으며, 핵심기술과 부품의 대외의존도가 높고 공업의 혁신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2조800억달러다. 세계 최대의 제조업 대국이나, 연구와 개발에 따라 국가별 순위를 정하는 글로벌혁신종합지수(GII)는 지난해 기준 29위에 머물렀다. 이는 장비의 핵심기술이 부족하고 제품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중국 제조업은 생산능력 과잉, 생산설비 낙후, 환경오염과 심각한 에너지 낭비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은 제조강국 건설을 위해 전체 제조업의 공통과제로 혁신능력 제고, 품질 제고, 제조업과 정보화의 결합, 녹색성장을 내걸었다. 정부의 간섭을 축소하고 시장의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며, 투자 자유화와 중국기업의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한다.

1단계는 2015~2025년 사이 제조강국 반열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까지 기본적인 공업화를 실현하고, 2025년까지 제조업의 전반적인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그후 2단계로 2025~2035년 사이 세계 제조업 강국의 중간수준에 자리잡고, 마지막으로 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세계 제조업 선도국가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우리 기업이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인터넷과 제조업 융합을 통해 중국 10대 산업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목표다. ‘중국제조2025’의 핵심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10대 산업은 ▲차세대 IT기술 ▲고급 디지털제어 공작기계 및 로봇 ▲항공우주설비 ▲해양공정설비 및 첨단선박 ▲선진 궤도 교통설비 ▲에너지 절약 및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전력 설비 ▲농업기계 설비 ▲신소재 ▲바이오의약 및 고성능 의료기계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CT)의 경우 한국이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기술경쟁력을 갖춘 분야에서 선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방대한 정보기술 분야의 소프트웨어와 관련 장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돼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중국 정부가 대외개방을 확대하겠다고 밝힌바 있어 중국기업과의 제휴·협력을 통한 시장진출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함께 중국이 기술 및 품질 향상에 주안점을 두면서 향후 양국의 경쟁구도가 질적경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차별화된 스마트 융합제품의 지속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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