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지난 15일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국내기업 구조조정 의사를 밝힌 가운데 SK건설, 아시아나항공 등은 3년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좀비기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500대 기업 중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2015년 기준 33곳이었다. 이번 조사는 금융사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을 제외한 38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낸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충당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통상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으면 기업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 좀비기업으로 간주한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좀비기업은 건설 및 건자재업에 집중돼 있었다. SK건설, 한화건설, 두산건설, 한라, 쌍용건설, 경남기업, KCC건설, 동부건설, 알파돔시티 등 9개 기업이 3년째 이자보상배율 1미만을 기록했다.

조선·기계·설비업과 석유화학업은 각각 6곳이었다. 조선·기계·설비업에서는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한진중공업, 두산엔진이, 석유화학업에서는 현대코스모, OCI, 엑사켐, 이수화학, 삼남석유화학, 롯데정밀화학이 이름을 올렸다.

운송업에서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아시아나항공이, IT전기전자와 철강업에서는 대한전선과 LG실트론, 동부제철과 대창이 좀비기업 상태로 드러났다.

지난해 좀비기업의 영업손실액은 총 5조1146억원에 달했다. 이들 기업의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평균 5.9%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액이 34.4% 늘어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