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먼저 미국 플로리다를 교두보로 삼으라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와 주한미국대사관, 플로리다 주 정부 경제통상진흥기구인 엔터프라이즈 플로리다가 19일 공동으로 개최한 ‘미국 플로리다 및 중남미 진출전략 세미나’에서 플로리다주 빌 존슨(Bill Johnson) 상무장관은 “플로리다는 중남미와 연간 1000억달러 이상의 교역액을 기록하고 있는 요충지”라며 “지리적으로 인접한데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 중남미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플로리다를 교두보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빌 존슨 상무장관에 따르면, 미국의 중남미 수출 1/3이 플로리다를 통해 이뤄진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는 도로-철도-항구-공항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전략적 복합운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전미상공회의소 연구결과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교통·운송 인프라는 미국의 최고수준이며, 이를 위해 매년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실제 플로리다는 2011년 이후 항구 인프라에만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마이애미 항구, 팜비치, 잭스포트, 에버글레이드 등 15개 항구를 국제물류 항구로 육성했다. 마이애미 국제공항을 포함한 19개의 상업공항, 1만2000마일의 고속도로, 2000마일 이상의 철도를 갖추고 있다. 특히 마이애미 국제공항의 경우 국제화물 운송량이 테네시 주 멤피스 국제공항과 함께 미국내 1위며, 중남미 직행 항공편이 가장 많다.

또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해 노동력 확보도 유리하다. 빌 존슨 상무장관에 따르면, 플로리다는 미국에서 인구성장률이 가장 빠른 주 가운데 하나며, 2014년 기준 미국 전체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은 주다. 특히 남부 플로리다의 경우 중남미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400만명이 스페인어를, 30만명이 포르투갈어를 구사할 수 있다.

미 플로리다 및 중남미 진출전략 세미나   ©중기이코노미

이밖에도 전세계 상공회의소 34개가 플로리다 남부에 자리잡고 있다.

빌 존슨 상무장관은 “중남미 국가 중 특히 멕시코와 콜롬비아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파나마 운하 확장으로 마이애미항과 에버글레이드항은 성장가능성이 커 한국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엔터프라이즈 플로리다 프레드 글릭맨(Fred M Glickman) 부회장은 “중남미에 진출할 경우 문화적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스페인어가 통용되는 경우가 많으나, 지역에 따라 다른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고 브라질과 같은 독립적인 성향이 강한 국가에서는 오히려 영어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또 “중남미 사람들은 권위와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이들과 미팅을 한다면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사람과 동석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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