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크라우드펀딩에 등장해 ‘올려 놓으면 되겠지’란 생각은 금물이다. 크라우드펀딩에 실패한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저지르는 실수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1세대인 오픈트레이드 고용기 대표(크라우드펀딩기업협의회장)의 말이다. 고 대표는 21일 금융감독원이 주최한 핀테크 관련 심포지엄에 참석해 “펀딩을 받고 싶다면 평소 경영자가 SNS에 ‘족적’을 남겨놔야 한다. 온라인상에 사회적 신용을 만들어놔야 한다는 의미”라며 “투자자들은 이같은 평판조회를 토대로 기업을 평가하고 향후 예측을 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임직원부터 시작해 주변사람들의 힘을 빌리라고도 했다. 회사 대표조차 동참하지 않은 크라우드펀딩에 투자할 이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고 대표는 62명으로부터 2억원을 유치한 태주산업을 우수사례로 들었다. 독특한 아이디어의 멀티탭을 생산하는 회사다. 이 회사의 크라우드펀딩 참가자 중 절반은 모르는 사람이고 나머지 절반은 임직원, 지인, 협력사 직원이었다. 고 대표는 “어떤 크라우드펀딩은 대표조차도 참여하지 않아 0원으로 마감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모바일 시대에 맞는 동영상 회사소개서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고 대표는 “흔히들 저지르는 실수가 제품만 설명한 동영상이다. 그건 제품설명서일 뿐”이라며 “투자자들에게 기업에 대해 잘 설명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투자를 못 받거나 좋은 직원을 뽑지 못하는 이유는 (외부에서) 그 기업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몰라서다. 크라우드펀딩은 중소·벤처기업이 온라인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미니 IPO(기업공개)”라면서 “비록 목표금액 달성에 실패할지라도 (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존재를 알게 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