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합의 재구성

대구도시철도 3호선 입찰의 나눠먹기 결정사, 들러리회사, 낙찰사 그리고 탈락사.<자료=공정위>   ©중기이코노미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2013년 국내 건설사 도급 상위 9개사 중 7위 롯데건설을 제외한 8개사다.  

 

이들이 모여 대구도시철도 3호선 공사 나눠먹기를 시도한 혐의로 제재를 받게 됐다. 공구를 나눠갖는 것도 모자라 들러리까지 세우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공정위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턴키대안공사 입찰 과정에서 공구분할 및 낙찰자·들러리 합의를 한 현대건설 등 8개 건설사와 들러리 합의에 참여한 대보건설, 코오롱글로벌, (주)한라, 신동아건설 등 4개사 등 총 12개사에 시정명령 및 과징금 401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중 현대건설 등 8개사는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도급순위가 아닙니다...

건설사별 과징금 규모. 단위:백만원. 과징금순.<자료=공정위>   ©중기이코노미

12개사가 이렇게 나눠먹기 합의를 거쳐 2009년 4월14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 턴키대안공사 입찰에 응한 결과 1~6 공구에서 포스코, GS, 대우, 현대, 대림, SK 등 나눠먹기 업체들이 모두 낙찰에 성공했다. 7공구의 현대산업개발은 화성산업에 밀려 탈락했다. 4공구는 현대가 삼성을 제치고 낙찰받았다.

한편 들러리 업체들은 낙찰자보다 낮은 설계평가를 받도록 설계를 원안으로 제출하거나, 품질이 낮은 설계서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합의를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들러리 중 신동아와 대보는 그 대가로 향후 낙찰자의 대형공사 공동수급업체 참여를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12개 업체에 향후 금지명령, 정보교환 금지명령 등의 시정명령을 내리고 총 401억9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들러리를 제외한 8개사는 검찰 고발조치했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