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28일부터 ‘카카오페이 송금’ 베타서비스를 실시한다. 공인인증서, OTP(일회용 비밀번호), 계좌번호 없이 카카오톡 친구에게 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초기 등록과정은 필요하다. 자신의 은행 계좌번호를 등록해놓으면 필요할 때마다 ‘카카오머니’를 충전해 돈을 보내거나 결제할 수 있다. 베타 단계에서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뮤직, 메이커스위드카카오 결제를 지원한다.

 

신한은행, SC제일은행, KDB산업은행, 제주은행, 신협 등 5개 금융기관 중 한 곳을 선택해 계좌를 연동할 수 있다. 참여 금융기관과 온오프라인 결제 가맹점은 차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머니는 최소 1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충전할 수 있다. 송금은 하루 50만원까지만 허용한다. 만 19세 미만 이용자의 잔액 한도는 50만원이며 카카오머니 수취만 할 수 있다.

 

보안사고를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시스템 안정성을 위해 이용자의 금융거래 내역은 인터넷망이 아닌 전용망으로 전송한다. 이용자 개인정보는 암호화해 분리 보관한다. 

기존에도 카카오톡 친구에게 송금하는 서비스는 있었다. 카카오(당시 다음카카오)가 2014년 11월에 출시한 ‘뱅크월렛카카오’다. 그러나 뱅크월렛카카오 앱을 설치해야만 송금할 수 있는 불편이 있었다.

카카오 이진 핀테크사업 본부장은 지난 21일 금융감독원이 주최한 핀테크 심포지엄에서 “모바일 사업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용자에게 앱 하나를 설치하게 만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면서 “직장인들끼리 함께 점심을 먹고 돈을 건네주는 ‘현금시장’에 대한 니즈가 있다고 판단했다. 카카오톡 내에서 이런 송금 기능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