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며 데이터 영구삭제 관련 특허 출원도 늘고 있다. 29일 특허청에 따르면 데이터 영구삭제 관련 특허 출원은 2012년 2건, 2013년 8건, 2014년 10건, 2015년 12건 등 매년 신장하고 있다.

데이터 삭제는 전자기기를 폐기하거나 중고로 유통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개인정보나 기밀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는 컴퓨터 운영체제나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저장매체 포맷, 장치 초기화 등의 기능을 쓴다. 그러나 이같은 방식은 별도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복구할 수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데이터 영구삭제 기술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가장 출원 빈도가 높은 영구삭제 기술은 오버라이팅(17건) 기법이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삭제될 데이터의 위치에 임의적 패턴을 여러 번 덮어씌워 원본데이터를 삭제하는 기술이다. 완료시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덮어씌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최근에는 실행속도를 단축하고 데이터 삭제 신뢰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이밖에도 저장매체를 기계적으로 파괴하는 기법, 저장매체에 강한 자력을 발산해 자성을 파괴하는 자기소자 파괴 기법에 관한 특허도 출원돼 있다. 이같은 기법은 재빨리 데이터를 영구삭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비용이 많이 들어 나중에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5년간 데이터 영구삭제 기술 출원은 중소기업(21건)에서 가장 활발했다. 개인발명가는 9건, 대기업은 5건, 대학·연구소는 3건이었다. 

특허청 마정윤 전자부품심사과장은 “데이터 영구삭제 특허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장비와 앱이 출시되고 있다”면서 “정보보안에 대한 일반인과 중소업체의 의식 수준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