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청년취업을 돕겠다면서 얼마 전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 방안’을 내놨다. 대표적인 게 근로자가 300만원을 적립하면 기업과 정부가 각각 300만원과 600만원의 지원금을 보태 1200만원까지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청년인턴제로 중소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한 뒤 2년 근속하는 게 조건이다.

중소기업에 취업하기를 꺼리는 이유중 하나가 대기업과의 임금 차이임을 감안하면, 중소기업 취업을 유도하는 효과도 일정부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책 역시 즉흥적이고, ‘백화점식’ 일자리 정책 중 하나에 불과하다.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여전하고, 복리후생 등 근무 여건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원금을 준다고 선뜻 중소기업에 취업할 청년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정책입안자와 결정자에게 ‘왜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지’ 원론적인 질문을 하고 싶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는 임금격차 때문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안정적이지 않고 마땅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고, 특히 대기업 중심으로 국가 경제정책이 운영되는데 그곳에서 희망을 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일터가 되지 못하는 게 근본적인 이유다. 일회성 정책을 내놓는데 급급해 하지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소기업을 매력적인 곳, 일할 만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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